사실 위의 낚시성 제목과는 달리 이 여행의 주 목적지는 네덜란드가 아니다. 얼마전 학교를 졸업후, 졸업기념 및 사회생활시작 정도의 개념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3주가량 다녀온 적이 있었다.

 

갓 학교를 졸업하여 주머니가 가벼운 몸으로 배낭여행가는 것이라 무조건 싼 비행기표를 끊으려 인터넷을 뒤지기 근 일주일... 결국 지성이면 감천이었는지 싼 표를 발견했지만 가는데만 비행시간 24시간이 넘는, 게다가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10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무자비한 스케쥴이었다는...

 

여행준비를 하면서 흥분되기보다는 다가올 비행시간의 숨막히는 공포에 불안해본 적은 처음이었던 듯.  -_-

 

“영화나 잔뜩 다운받아서 보면 되지!”

 

저는 전자기기와는 담 쌓고 지내는 사람이라 그런거 몰라유...

PSP?  닌텐도 DS?  그런거 없어유… PSP 는 이때당시 뭔지도 몰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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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사전 참 예쁘네요~

                                            


비행기 안은 또 그렇다고 쳐... 기내식도 주지, 영화도 틀어주지. 운좋으면 옆사람이랑 수다도 떨지... 근데 공항 대기시간 10시간은 대책이 서지 않더라는...

크지도 않은 공항이던데 10시간을 보내라? 비행기 안에서 계속 자다 일어났을텐데 또 잘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날로그 인생답게 수권의 책과 신문뭉치로 중무장을 하려던 중, 갑자기 생각나는 것,

 

“네덜란드...무비자 협정을 맺은 국가 아녔던가?”

 

당장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3개월간 무비자 관광입국 가능! 3개월은 필요없고 10시간이면 돼!   (^_^)/

 

10시간 내에 네덜란드에서 뭘 할수 있을지 살펴보니 역시 가장 타당성이 있는것은 암스테르담 시내관광.

 

생각해보면,

 

     1)   네덜란드... 상당히 작은 나라다.

     2)   암스테르담 이외의 잘 알려진 관광지를 들어본 적이 없다.

     3)   네덜란드만 다시보러 유럽에 올 일은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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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 + 3) = 고로, 주어진 10 시간내에 네덜란드, 정확하게 말하면 암스테르담에서 볼수 있는건 다 봐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 안그러면 언제 다시올지 모르니까...

 

 

스키폴 (Schiphol) 공항에서 내려, 몇번 출구로 기차역에 나가, 어디행 기차를 언제 타고 암스테르담 시내까지 나갈수 있는지까지 인터넷에서 찾아본 후, 불필요한 시간을 최대로 줄이기 위해 이동동선을 머리속에서 정리했다. 주요 관광명소의 위치및 관람시간정보를 프린트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
인터넷은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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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인터넷질을 한참 하다가 어떤 사이트에 도달했는데...

 

“걸어서 보는 암스테르담—완전 무료!” 

 

유럽에 공짜가 있던가…낚시질이겠지 하고 보던중 좀 더 읽어보니 “암스테르담 시내의 명소들을 3시간정도 걸어서 투어, 가이드는 네덜란드인 자원 봉사자, 가이드비는 완전 무료고 투어가 끝난후 가이드에게 자기 맘대로 팁을 줄 수는 있음” 이라고 써져 있다.

 

보통 이런경우 기념품가게로 끌고 간다던지...자기네들과 관련있는 레스토랑이나 술집 따위에 데리고 가 바가지를 씌운다던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투어가 3시간이면, 그것도 오후 1시에 시작하는 투어면 오후 4시경에 투어가 끝난다는 소린데 레스토랑에 끌고 가기는 애매한 시각이다. 낮술도 좀 이르고...

 

어짜피 돈 없슈... 알라스카 원양어선으로 끌고가 새우잡이를 시킨다던가 하는 것만 아니라면 기념품 가게정도라면 참아줄 수 있다는 심정으로 투어에 참가해보기로 했다.

 

(미리 이야기해놓지만 전혀~ 이런 것과는 무관한, 진짜 공짜 투어였음. 팁도 사람들 보아하니 5유로에서 10유로정도 주던데 3시간 넘게 돌아다니며 가이드 해준 걸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음.)

 

Dutch pay 로 유명한 네덜란드에도 공짜는 있었다 ㅋㅋㅋ


짐은 최소로 간소하게 꾸렸다. 카메라, 세면기구, 속옷 + 양말 3켤레, 티셔츠 3벌, 입고간 바지와 긴팔 윗도리, 얇은 재킷, 론니 플래닛 가이드북, 읽을 책 두어권과 만약을 대비한 작은 침낭하나가 내 짐의 전부였다.


결과적으로 거의 매일 손빨래를 해야 했고, 바지는 약 2주동안 한번도 빨지 않았다. 나중에 간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사람들이 “너 여기 사는 사람같다” 라고 하더군... 개인적으로 볼때 칭찬이 결코 아니다. -_-


심지어 삐끼들도 난 안 건드리더라는...

                                                                                               

이제 떠나면 한 3주간은 돼지고기를 못 먹을테니 마지막 식사는 돼지 탕수육으로 하고
출발!

 
지루해서 어쩌나 하고 걱정한 것과는 반대로 기내에서 재밌는 영화도 많이 틀어주고, 또 비행기에 의외로 사람이 없어서 옆좌석에 두다리 올리고 편히 잤다.

 

(이런 개매너…라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제 주위에 있던 서양사람들도 죄다 그렇하고 잤습니다. 하도 사람이 없다보니… 물론 이것도 눈치 봐가면서 해야죠. 당연 신발은 벗어주는 게 기본)

 

드디어 1차 목적지인 암스테르담, 스키폴 (Schiphol) 공항에 도착…

 

공항에 있는 올리볼/와플가게. 확실히 네덜란드 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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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볼 (Oliebol) 은 글자 그대로 “오일 볼 = 기름 공” 이라는 의미로써,

밀가루, 달걀, 소금, 설탕, 베이킹 파우더 등등을 반죽해 튀긴후 설탕을 뿌려 만드는 네덜란드식 도나스다. 때로는 건포도나 썰은 사과 등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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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위키에서 퍼왔음

장시간 비행기를 탓더니 속이 거북해서 기름에 튀긴 도나스가 먹힐리 없다. 후일을 기약하며 패스...라고 말해놓고 좀 걷다보니 배고파져서 감자튀김 사먹었다는... -_-

뭐 이거야 집에서 만들어도 될 만한 거니...


 

일단 공항을 빠져나오기 위해 입국심사대로 갔다. 생전 그렇게 빠른 입국심사는 처음이었다...

 

입국심사대: “네덜란드에 처음인가?”

나: “예”

입국심사대: “오케이!” (도장 쾅!)

나: “끄…끝입니까?”

입국심사대: “Welcome to the Netherlands.”

 

뭐 불만은 없지만....

어이어이어이 이봐, 내가 테러범이나 마약밀수꾼이었다면 어쩔 셈이야?

 

아, 네덜란드에선 마약이 합법이지....   -_-                               (대마초만 합법임)

 

여하간 공항을 빠져나와 약 10분거리에 있는 도심가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네덜란드가 확실히 선진국은 선진국이다. 나같이 네덜란드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을 위해, 기차표 자동판매기에는 영어 버전이 따로 있다. 거리도 기차도 대도시치곤 상당히 깨끗하고...


암스테르담 도심가의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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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우중충한 날씨에 비가 뿌렸다가 해가 잠깐씩 드는 일이 반복되어 사진이 죄다 어둡게 나왔다.

암스테르담 기차역앞이었던걸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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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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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돌아다니다 보니 이런 곳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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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를 걷다보니 이런 묘한 곳이 있다. 어흠, 순수한 언어학적 관심에서 잠시 보니, 과연 네덜란드어는 영어와 비슷하다. 독일어, 네덜란드어, 영어가 다 한 갈래라지...라고 생각하고 보니 ‘출구’ 를 가리키는 단어는 전혀 비슷하지 않다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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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보진 않았다. 7유로정도나 되는 비싼 요금을 내고 들어갈 필요도 느끼지 못했지만, 그것보다도 안에 볼게 별로 없다는게 일반적인 여행자들의 평판이다. 그리고 혼자 들어가기가 솔직히 좀 부끄부끄하다.

 

요런데도 있다. 무늬만 박물관이고 실제론 보드카 가게나 다름없다.

마찬가지로 볼건 없고 입장료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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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있는 보드카 사진 몇장. 병들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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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유명한 음식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감자튀김이다.

미국에서 프렌치 프라이...라고 불리는 이 감자튀김은 사실 벨기에가 원조다. 그래서 한때 벨기에 사람들이 벨지엄 프라이라고 불러달라고 항의를 한 적도 있는데,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종교적 언어적 문제로 갈라지기 전까지 한 나라였으니 네덜란드에서도 감자튀김이 널리 퍼진 것은 자명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좀 걷고 났더니 속도 풀렸겠다...배도 고프겠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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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주인은 인도네시아 사람인듯 하다. 인도네시아가 한때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관계로, 네덜란드에는 인도네시아계 이민자들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는 인도네시아 바깥에서 가장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을수 있는 곳은 네덜란드라는 말도 있으니...

내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프라이를 들고 포즈를 취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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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위에 있는 하얀 소스는 마.요.네.즈. 다. 여기 사람들은 케첩 대신 마요네즈나, 매콤한 커리소스를 뿌려먹는다. 무진장 느끼할것 같지만, 미국식 마요네즈보다는 신맛이 좀 더 강조된 마요네즈라서 그래도 먹을만 하다. 사워크림과 일반 마요네즈를 반반씩 섞으면 아마 이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내 취향은 케첩+ 겨자소스지만, 네덜란드에 있으니 경험치 증진차원에서 마요네즈를 골랐다. 결국 느끼해서 다 못먹었다. 그래도 맛은 좋았다는...  잡다하지 않은 순수한 감자튀김 맛이다.



현재시각 약 1시 10분전, 슬슬 투어를 위해 모임장소로 걸어갈 시간이다.


모임 장소에 있던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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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위해 모여드는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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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아닌듯... 어딘지 모르게 호러스러운 조형물이다.

요 인간이 우리의 관광 가이드다. 이름은 조엘 (Joel). 억양도 거의 없이 영어를 엄청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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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유럽인들에 관한 선입관중 하나가 “키가 크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일부 한국인들은 네덜란드 사람들을 “거인족”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던데... 평균 신장은 한국인들보다 더 클지 몰라도,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키가 나보다 작은 사람들부터 진짜 거인들까지 가지각색이였다. 이 가이드만 해도, 키가 나랑 똑같았던 걸로 기억한다...       

서양사람 중에도 루저는 있다 ㅎㅎㅎ


유럽사람들에 대한 또 하나의 선입관 (이건 사실에 가깝지만…) 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영어를 잘한다” 일 것이다. 물론 유럽사람들이 동양인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영어를 훨씬 잘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모든 유럽인들이 영어를 유창히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은근히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유럽사람들도 가끔씩 만나볼 수 있다는...

 

해외에서 만난 유럽사람들 말에 의하면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에서 영어를 가장 잘 하기로 인정받는 곳은 스칸디나비아 지역 (스웨덴, 핀란드 등등) 과 네덜란드라고 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봐도 이들 국가에서 온 사람들 중에는 발음만으론 미국인이나 영국인과 구별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 다음으로 영어를 잘하는 곳이 독일 및 중부유럽.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양극화가 나타나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정말 네이티브처럼 잘하기도 하고, 좀 잘 못하는 사람은 액센트가 강하며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영어를 하는 모양이다. (영어를 잘하는) 이웃동네 북부유럽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독일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듯...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가장 드문곳은 역시 남부유럽. 스페인, 프랑스 등지에서는 영어로 말이 아예  안통하는 경우도 제법 된다고 한다. 내가 가본것이 아니니 뭐라 말할순 없지만 ...

 

이 이야기가 뭣하다 나왔더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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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관광팀...미국, 러시아, 스페인 등등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다. 참고로 투어는 영어로 진행됨. 이 여행객들 중 마침 이스라엘에서 온 커플이 있어서 이스라엘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 있었다.

 

동양인은 나 한사람이었던것으로 기억... 이런걸 두고 군계일학이라 하는가 ㅎㅎㅎ

 

가이드와 첫번째로 간 곳은 그 유명한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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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이 운하에는 가라앉아있는 자전거들이 많다고 한다. 왜냐면 술먹고 취한 네덜란드 젊은이들이 자전거를 훔쳐다 운하에 처넣는 일을 즐겨 하기 때문에... 네덜란드 사람 말로는 여기 젊은이들의 넘버 원 스포츠란다.

그걸 모르고 수영한다고 운하에 뛰어들다가 가라앉아있는 자전거에 부딪혀 무릎이 깨지고 갈빗대가 부러진 관광객도 여러명. 정말 가지가지다.  -_-

 

매년 암스테르담 시에서 자전거 인양작업을 펼칠 때, 대략 천여대 정도의 자전거가 수거된다고 하니... 진짜로 넘버 원 스포츠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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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훔쳐 운하에 던져넣기 8강전. 오렌지 도적단!?

이 운하의 물은 다 어디서 올까? 나중에 가이드랑 운하에 다시 왔을때 그의 설명에 의하면 정답은 “펌프질" 이다. 청계천 생각이 갑자기 난다~

 

수질관리를 위해 그렇게 한다는데 가이드 왈, 물 아껴쓰기로 유명한 옆동네 독일사람들이 들으면 기겁을 할 것이라고...



말머리를 돌려, 좀 안좋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암스테르담 하면 홍등가 (Red Light District) 를 빼고 이야기 할수 없다. 워낙에 유럽 사람들이 성에 대해 개방적이기도 하거니와, 네덜란드 사람들의 생각은 어짜피 규제하기 힘든 것이 사람의 욕망이라면, 차라리 어느 정도내에서는 합법적으로 용인해주고, 대신에 그 정도를 넘어가는 행동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처벌하자는 것이다.

 

마약도 마찬가지로, 대마초는 허가된 카페에서 흡입하는 것을 용인하는 대신에, 그 외의 약물 (헤로인, 아편 등등) 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을 가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시내 한가운데 홍등가가 떡하니 세워져 있는 모습이이 결코 보기 좋지는 않다. 유리로 된 쇼윈도우 안에 브라자와 빤스만 입은 여자들이 서서 손짓하는 모습을 보면 정신적 충격이 심할수도...

 

미국이나 유럽 젊은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네덜란드 홍등가에 대해 막연한 환상...같은걸 가진 인간들이 있다. 그러나 섹시한 금발머리 백인의 네덜란드 여자를 상상하고 갔다간 환상이 무참히 깨지기 쉽다.

 

여자들 중에는 아직 젊고 일을 갓 시작한 듯 멋모르는 모습으로 서있는 여자도 있는가 하면, 나이도 들만큼 드신 아주머니가 인생의 회한을 느끼는 듯한 모습으로 담배를 피면서 서있는 곳도 있다.


특히 주름진 얼굴의 흑인 아주머니 한분이 쇼윈도우 안에서 인생 다 살았다는 표정으로 담배를 뻐끔뻐끔 피고 있던 그 모습은...아으아으아으...처참하다...

사진은 없다. 가이드가 주의를 주면서 말하기를,  여기서 일하는 여자들은 자신의 개인신상정보가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진찍는 사람을 보면 사진기를 뺏아 부숴뜨리기도 한다고 한다.

 

다음 조형물은, 홍등가 바로 옆에 있는 길가에 하루밤새  갑자기 나타났다고 한다. 누구도 이 조형물을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모른다. 원래는 시에서 불법조형물로 간주해 없앨라고 했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그냥 놔두기로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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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한테 왜 사슬과 자물쇠가 있는지 물어봤다. 대답하길, 아마도 홍등가에서 일하는 여인들은 빚이나 생활고에 못이겨 반강제로 나온 여인들이 상당수이기에 “삶의 굴레” 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한다.

 

홍등가의 쇼윈도우도 공짜가 아니라서, 여기서 일하는 여자들이 (포주로부터) 쇼윈도우를 8시간동안 빌리는 데 드는 돈은 무려 150유로!!! 그 8시간 내에 본전을 뽑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더 깊은 빚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양이다....

 

이 홍등가는 사실 역사가 꽤 오래됬다고 한다. 예전에 선원들이 기나긴 항해를 마치고 귀항했을때, 제일 먼저 들린곳은 바로 이곳 홍등가라고 한다. 홍등가에서 쾌락에 빠져 놀고 나면 죄책감을 느낀 선원들이 그 다음 들린곳은 바로 이곳...성당이다. 홍등가 바로 옆에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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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퉷…나쁜짓은 다해놓고)



음냐...여행기가 생각보다 길어지는군요. 이거 올리느라 세시간째 컴퓨터를 붙들고 있었더니 머리가 어지러워서 나머지는 2부로 넘길까 합니다.

재미있으셨다면 추천을, 없으셨으면 밑의 손모양을 클릭해 제게 삿대질을 해주세요~  댓글도 환영입니다~







 

Posted by 아침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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