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올리는 식도락 이야기!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식사 테러의 세계로 진입하는군요.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블로그는 다이어트의 적입니다.  

You have been warned ㅎㅎㅎ

 
오늘은 미국 오레건주 유진 (Eugene) 이라는 도시에 있는 멕시칸 식당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국에는 히스패닉계 인구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데 오레곤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물론 인구의 절반 가량이 히스패닉계열인 텍사스 같은 주와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만, 오레곤에서도 정말 아주 깡시골 마을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멕시칸 식당이 없는 도시를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새로운 사회와 문화에 적응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지라 미국에 새로 유입된 히스패닉들중 많은수는 미국사회에 동화되어 살아가기보다는 자신들만의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이민자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사회적 불안감과 문화충돌이 문제로 대두될때도 있습니다만 저야 정치사회블로거가 아니니 그런 문제는 패스하고 다만 아마추어 식도락가의 관점에서는 중남미에 가지 않아도 미국화되지 않은 정통식 라틴음식을 먹어볼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지요 ^_^

 타코벨 같은 미국화된 저가형 멕시코 음식을 먹고있다가 이런 제대로 멕시코 음식점에 한번 가보면 같은 음식인데도 맛이 차이가 납니다. 역시 외국음식은 현지화되는 순간 매력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해주죠.

 각설하고다운타운  유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분위기에서 보시면 아시듯이 거창한 레스토랑은 아니고 푸드코트에 있는것 같은 카운터에 테이블 몇개가 다인 작은 식당입니다. 사진찍는걸 깜빡했는데 바로 옆에는 동일식당에서 운영하는 멕시칸 정육점/마켓이 있습니다. 식당에서 쓰는 재료들이 신선할 것이라는 심증을 더욱 굳혀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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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윗쪽에 가득한 사진들이 메뉴입니다. 카운터에 가서 사진을 가리키며 이거 주세요하면 바로 거기서 식대를 지불하고, 테이블에 돌아오면 웨이트레스 (…라기 보다는 아마도 집안 할머님 되시는 ) 음식을 내옵니다.

 메뉴를 클로즈업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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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어를 약간이라도 알고 가야 메뉴 주문하기가 용이해진다는저도 이전에 다른 멕시칸 식당에 갔을때 Chicharones 뭔지 모르고 단지 고기같아보인다는 이유로 주문했다가 낭패본 경험이 있습니다 (튀겨 소스에 볶아낸 돼지껍데기  지금은 먹습니다 J)

식당 천정에 걸린 각종 종이장식. 첫사진에도 나온 주인아줌마의 딸같아 보이는 여서일곱살짜리 꼬마애가 색종이를 오려서 만든게 아닐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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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가득한 라틴 음악 CD. 표지에 있는 가수들이 어째 죄다 나이많은 분들이 좋아하실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나훈아나 설운도삘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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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려있는 전통장식들. 예쁘군요. 혹시 무슨 뜻이 있는 문양인지 아시는 분은 댓글 남겨 주세요~ 참고로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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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으로 음식사진이 나오기 시작하니 이쯤에서 화질을 올려줍니다. 사진당 용량이 커져 웹페이지 불러오는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맛난 음식은 고화질로 봐야 제맛이죠 ^_^

 음식을 주문하면 몇분후 바로 옥수수 또르띠아 칲과 네종류나 되는(!!!) 살사를 내옵니다. 일종의 애피타이저 개념이죠. 종류별로 맛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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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칩 상태가 아닙니다. 제가 가본 멕시코식당중에는 튀겨 따끈하고 바삭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칩을 내는 식당들도 있었는데 여기는 미리 튀겨 놓은것을 그냥 바구니에 담아 내오는듯 차갑고 딱딱하며 겉에는 기름이 덕지덕지한….(Cold 아니라 실내온도입니다만 문제는 식당를 방문한 때가 겨울이었습니다 -_- )

이날만 이런게 아니라 칩이 나올때마다 이런식인 것을 봐서는 미리 튀겨 놨다 주는게 십중팔구 확실합니다.

여기서 잔뜩 실망을 했던지라 나중에 나올 음식에 대해서도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데 걱정을 상쇄시켜 준게 바로 살사들입니다. 멕시코 식당들을 제법 가본 저로써도 가격대 맛의 대비로 상당히 훌륭한...

빨간 것이 붉은칠리로 만든 살사, 녹색중에 씨앗이 든거 같은것은 녹색칠리로 만든 살사고 뒤에 있는 옥색의 살사가 정체불명입니다. 맛으로는 녹색칠리 베이스에 라임즙을 넣고 고수와 아보카도 (Avocado) 살짝 갈아 넣은게 아닌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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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살사는 보기보다 맵지는 않지만, 맛이 독합니다. “ 별로 맵네?” 하고 마구잡이로 먹다가는 한참후 속에서 쓴맛이 올라오면서 위장에 구멍이 나는듯한 느낌을 받을수도녹색 살사는 취향에는 별로였고, 제일 만족스러웠던 것은 옥색 살사와 빨간 살사를 1:1 비율로 배합했을 때더군요.
토마토, 칠리, 고수와 양파를 썰어놓은 제일 앞쪽의 살사는 가장 기본적인 살사 맛이라서 설명을 패스합니다.

여하간
음식이 나왔습니다.

빵옷을 입혀 튀긴 흰살생선. 대구종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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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소스
, 토마토밥, 아보카도 & 토마토 샐러드, 생선튀김.

 콩소스와 토마토밥은 멕시코 음식에서 밥과 김치만큼이나 같이 붙어다닙니다. 여기에 살사 한두가지를 곁들여 끼니를 간편하게 때우는 멕시코사람들을 여럿 보았다는위에 얹힌 하얀 가루는 코티하 치즈라고하는 멕시코 치즈입니다. 맛은 피자집에서 나오는 파르마잔 치즈 가루와 비슷하나 좀더 담백합니다.

 확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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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소스는 스페인어로 Frijoles Refritos 라고 하는데 직역하자면 두번 튀긴/볶은 입니다. 만들기는 핀토 (밑의 사진) 물이나 육수에 부드러워질때까지 삶은후, 매쉬드포테이토 만들듯이 갈은뒤에, 여기에 기름이나 라드 (이게 전통식 조리법이라네요) 넣고 볶아서 만듭니다. 실제로 두번 볶아서 Refritos 아니라 두번 조리한다는 뜻에서 Refritos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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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은
위키피디아에서 퍼왔습니다.

핀토 콩이섬유질 함량이 엄청 높죠. 옥수수전병에 핀토콩과 치즈를 싸서 만드는 음식인 부리또 (Bean Burrito) 라고 하면 미국에서 장내 가스유발음식으로 유명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변비에도 특효약이라는

애들만화인 파워퍼프 걸스 (Powerpuff Girls)  에피소드중에 이런 것도 있었죠.
악당
삼형제 라우디러프 보이즈 (Rowdyruff Boys) 싸우다가 방귀를 ~ 하면서 날아가자 냄새에 질식해서 쓰러진 파워퍼프 걸스를 보면서 하는말: “Good thing we had a burrito for lunch” (부리또로 점심을 먹길 잘했군). 

... 식욕이 무럭무럭 솟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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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무지개색 바구니에 담겨 있는 것은 또르띠야입니다또르띠야는 옥수수가루로 만드는 전병 같은 것인데 여기에 앞서 나열된 재료들을 싸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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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쌈을 싸서.....

  좋습니다. 튀겨 고소하면서도 촉촉한 생선살에 상큼한 살사를 따뜻한 또르띠야에 먹는 기분이란…. 먹다 느끼해지면 튀김에 라임즙을 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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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이 어디갔죠? 배는 이리 부르죠?   캬캬캬~

 이걸 먹었냐 돼지야! 하시는 분들을 위해 보충설명드리면 맛없는 칩은 맛만 보고 끝내는 대신 메인 디쉬는 반드시 먹습니다. 아까우니 한번 시킨 음식은 깨작거리는 짓은 안하는 저의 철칙입니다.

또르띠야는 아주 배가 고프지 않은 이상은 두어장 이상 먹기 힘들다는

 
이후에도 유진시에 일이 종종 있었는데 마땅히 끼니를 때울 데가 보이지 않으면 고민할 없이 다시 갔습니다.

이날은 메뉴중 하나인 모하라 (Mojarra) 시켰는데 생선 한마리를 양념한후 통으로 기름에 튀겨 나오는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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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생선입니다. 어렸을때만 해도 생선보다는 고기, 그것도 정확히 말하면 비계 좋았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상하게 물고기가 당기더군요. 일본에서 오래사신 누님 일본사람들도 그소리 하던데 너도 그러냐.”

 늙었다는 증거일지도어이 아직 20대라고!!

 곁들여져 나오는 음식들: 앞서와 마찬가지로 스패니쉬 라이스 (토마토밥), 샐러드와 자른 라임에 아보카도가 두어쪽 얹혀 나왔습니다. 무지막지한 양이죠그러나 없던 칩을 안먹는 대신 나머지를 깨끗히 비웠습니다.

사진은 기념샷. 지저분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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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 글을 쓰는 사이에도 침이 고이는군요. 고소하며 바삭한 껍질에 즙이 흘러넘치는 풍성한 속살, 마치 수학문제 풀듯이 차근차근 인수분해를 해드렸습니다. 서양애들은 생선 눈알 먹는거 보면 기겁하던데 저는 걔네들 것까지 뺏아먹는 신공을 발휘합니다. 캬캬캬~

맛난 음식에 배를 두들기며 일어나려 하니 몸이 무겁습니다. 배가 불러 토토로같이 몸을 이끌고 식당을 나옵니다. 이런 제길, 몸이 안일어나집니다.

 과식 몸에 좋지 않으니 운동삼아 근처 제과점까지 걸어갔다 오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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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담입니다. 이건 다른날 가서 먹은것 제과점도 언제 한번 올려야 할텐데

 
패스트푸드 점에서 햄버거/타코 같은걸로 적당히 때우기는 싫고, 그렇다고 레스토랑에서 거창한 식사를 하기도 부담갈 이용하기 좋은 식당입니다. 가격도 중간대에 맛은 웬만한 레스토랑보다 나으니살사, , 또르띠야랑 본식사가 함께 나오는 컴비네이션이 보통 $6.99 에서 $8.99 사이니 가격면에서도 패스트푸드와 비교해서 약간 비싼 정도군요.

 다른날 식당에 갔을때 찍은 사진들이 분명히 어딘가 있을텐데 찾을 수가 없네요.  고기요리나 멕시코식 내장탕 같은 것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나중에 찾으면 다른 글에 올리도록 하지요  ^_^


물고기를
먹은 바로 그날, 식당 옆에 있는 철물점 비스무레한 곳에 주차되어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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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이야~” 하고 탄성이 나오게끔 만드는 탁월한 예술감각. 주인이 어떤 사람일까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라고 써놓고 보니 주인이 어떤 사람일까 보기 두려워지는군요. 하필 생선을 테마로 했을까요?! 혹시 만들래다 실패한게 아닐까요? 용에는 저런 꼬리가 없을텐데?

 한국에서 이런 차를 몰고 돌아다닌다면 반응이 어떨까 궁금해지는 사진이라는….

 

 

이상 아침햇빛의 미소를 보내드렸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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